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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34

(원문) 25 수능필적확인문구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 곽의영, "하나뿐인 예쁜 딸아" 중 2025 수능 필적확인문구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 중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였습니다. 곽의영 시인의 페이스북을 보면 대구에서 활동중인 시인입니다. 원문 하나뿐인 예쁜 딸아 / 곽의영 나는 너의 이름조차 아끼는 아빠 너의 이름 아래엔 행운의 날개가 펄럭인다 웃어서 저절로 얻어진 공주 천사라는 별명처럼 암 너는 천사로 세상에 온 내 딸 빗물 촉촉이 내려 토사 속에서 연둣빛 싹이 트는 봄처럼 너는 곱다 예쁜 나이, 예쁜 딸아 늘 그렇게 곱게 한 송이 꽃으로 시간을 꽁꽁 묶어 매고 살아라 너는 나에게 지상 최고의 기쁨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함박꽃 같은 내 딸아. 시인의 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페이스북에 보면 딸의 사진과 함께 딸에게 보내는 시들을 여럿 적.. 2024. 11. 14.
[원문+감상] 정철 - 장진주사(將進酒辭) 정철의 '장진주사'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사설시조로,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원문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꽃 꺾어 세어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 이어 매여 가나유소보장의 만인이 울며 가나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만 하면누런 해〔日〕 흰 달〔月〕 가는 비〔細雨〕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때누가 한 잔 먹자할꼬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어찌 하리 '장진주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시조로 알려져 있으며, 권주가(勸酒歌)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장진주'라는 제목은 중국 시인 이백의 '장진주'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백의 장진주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2024.06.. 2024. 8. 20.
월백설백천지백, 산심야심객수심 - 공허스님과 김삿갓의 시(詩) 배틀 눈이 내릴 때면, 월백설백천지백이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이 한시는 금강산에서 있었던 공허스님과 김삿갓의 시문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원문공허스님月白雪白天地白  (월백설백천지백)   달이 희고, 눈이 희고, 천지가 하얗습니다.  김삿갓 山深夜深客愁深   (산심야심객수심)산이 깊고, 밤이 깊고, 객(김삿갓)의 근심도 깊습니다. 月 (달 월) / 白 (흰 백) / 雪 (눈 설) / 天 (하늘 천) / 地 (땅 지)山 (산 산) / 深 (깊을 심) / 夜 (밤 야) / 客 (손님 객) / 愁 (근심 수)시 배틀은 한자 문화권에서 수천년 된 전통이다. 대구를 주고 받으며 라임을 맞춰야 하고, 뜻도 맞아야 해서 고도의 실력과 멘탈 대결이다. 공허스님과 김삿갓의 다른 선문답 시도 일부 소개한다.  공허스님燈前燈.. 2024. 8. 19.
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 - 한글자씩 바꿔서 한명회를 까버린 김시습의 재치 한명회의 시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젊어서는 사직을 위해 몸을 바치고, 늙어서는 강호에 누워 쉬노라" 이는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이상적으로 여겼던 삶의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김시습의 재치이 구절은 한명회(韓明澮)의 정자인 압구정의 기둥에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한명회는 계유정난을 주도한 공로로 공신이 된 인물입니다.  매월당 김시습은 이를 보고 재치 있게 개작하여 한명회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한명회: "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김시습: "청춘위사직(靑春危社稷), 백수오강호(白首汚江湖)""젊어서는 나라를 위태롭게 했고, 늙어서는 강호를 더럽히는구나"라는 뜻입니다.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불만을 품고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세상을 떠돌았.. 2024. 8. 19.
[원문+감상] 가을엽서 - 안도현 어느덧 폭염이 물러가고 선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다른 때는 게으르다가도,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에는 부지런해집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늦가을에 어울리는 시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1. 시인 1961년생. 원광대학교 졸업후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하였으나,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 이후 전업 작가와 강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평산책방 대표로 있다. https://www.psbooks.kr/ 트위터를 좀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계정을 찾을 수 없다.   2. 원문 가을 엽서        詩 / 안도현한 잎 두 잎 나뭇잎이낮은 곳으로자꾸 내려앉습니다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낙엽이 지거든.. 2024. 8. 9.
(원문+감상) 추야 - 송강 정철 이 시는 오언절구로 『송강집속집(松江集續集)』 권1에 ‘산사야음(山寺夜吟)’이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고, 『대동시선(大東詩選)』 권3에는 ‘추야’란 제목으로 선록되어 있다. 원문秋夜         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독음소소락엽성 착인위소우호승출문간 월괘계남수번역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엽 소리듣고 있으면 드문드문 내리는 가랑비인 줄 알겠네스님을 불러내어 문밖을 보니달이 시냇물 건너 나무 위에 걸려 있구나한자의 음훈蕭蕭(소소): 쓸쓸할 소, 쓸쓸할 소落葉(낙엽): 떨어질 낙, 잎 엽聲(성): 소리 성錯(착): 섞일 착認(인): 알 인爲(위): 할 위疎雨(소우): 성길 소, 비 우呼(호): 부를 호僧(승): 중 승出門(출문): 나갈 출, 문 문看(간): 볼 간月(월): 달 월掛(괘): 걸 .. 2024. 7. 27.
[원문+감상] 대추 한 알, 장석주 - 태풍이 오면 생각나는 시 태풍이 올 때가 되어간다. 태풍이 오고, 천둥, 벼락이 치는 날이면 이 시가 생각난다. 2009년 교보문고 건물의 광화문 글판에 걸린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이다. 이 시도 수능 필적확인 문구로 나올 법하다. 원문 대추 한 알 - 장석주(1955∼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2005년 작) 감상시인은 붉게 익어가는 대추를 보며, 붉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태풍, 천둥, 벼락, 번개 등을 떠올린다. 나는 시.. 2024. 7. 5.
[원문+감상] 이백(이태백) - 장진주, 일음삼백배 원문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군부견 황하지수천상래  Jūn bù jiàn Huáng Hé zhī shuǐ tiān shàng lái,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불복회  Bēn liú dào hǎi bù fù huí.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君不見 高堂明鏡悲白髮,  군부견 고당명경비백발  Jūn bù jiàn Gāo táng míng jìng bēi bái fà,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높은 집의 밝은 거울 속에서 백발을 슬퍼하는 모습을.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Zhāo rú qīng sī mù chéng xuě.  아침엔 푸른 실 같던 머리가 저녁엔 눈처럼 하얗게 되니.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Rén shēng d.. 202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