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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원문+감상] 이백(이태백) - 장진주, 일음삼백배

by 미래진행형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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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군부견 황하지수천상래  
Jūn bù jiàn Huáng Hé zhī shuǐ tiān shàng lái,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불복회  
Bēn liú dào hǎi bù fù huí.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君不見 高堂明鏡悲白髮,  
군부견 고당명경비백발  
Jūn bù jiàn Gāo táng míng jìng bēi bái fà,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높은 집의 밝은 거울 속에서 백발을 슬퍼하는 모습을.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Zhāo rú qīng sī mù chéng xuě.  
아침엔 푸른 실 같던 머리가 저녁엔 눈처럼 하얗게 되니.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Rén shēng dé yì xū jìn huān,  
인생에서 뜻을 이루었을 때는 기쁨을 다해야 하니,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Mò shǐ jīn zūn kōng duì yuè.  
금 술잔이 달빛 아래 비어 있지 않게 하라.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Tiān shēng wǒ cái bì yǒu yòng,  
하늘이 나를 낳았으니 반드시 쓸모가 있을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Qiān jīn sàn jìn hái fù lái.  
천금을 다 써도 다시 돌아오리라.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Pēng yáng zǎi niú qiě wéi lè,  
양을 굽고 소를 잡아 즐거움을 만들자,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Huì xū yī yǐn sān bǎi bēi.  
모름지기 한 번에 삼백 잔을 마셔야 하리.

岑夫子,丹丘生,  
잠부자, 단구생  
Cén fū zi, Dān qiū shēng,  
잠부자여, 단구생이여,

將進酒,杯莫停。  
장진주, 배막정  
Jiāng jìn jiǔ, bēi mò tíng.  
술을 마시라, 잔을 멈추지 마라.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Yǔ jūn gē yī qǔ,  
그대와 한 곡조를 노래하리니,

請君爲我側耳聽。  
청군위아측이청  
Qǐng jūn wéi wǒ cè ěr tīng.  
부디 그대 내게 귀 기울여 들으라.

鐘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Zhōng gǔ zhuàn yù bù zú guì,  
종과 북, 진수성찬은 귀하지 않으니,

但願長醉不願醒。  
단원장취불원성  
Dàn yuàn cháng zuì bù yuàn xǐng.  
다만 오래 취하고 깨고 싶지 않으리라.

古來聖賢皆寂寞,  
고래성현개적막  
Gǔ lái shèng xián jiē jì mò,  
예로부터 성현들은 모두 적막했으나,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류기명  
Wéi yǒu yǐn zhě liú qí míng.  
오직 술 마시는 자들만이 그 이름을 남겼느니라.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락  
Chén wáng xī shí yàn Píng Lè,  
옛날 진왕은 평락에서 연회를 베풀었으니,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Dǒu jiǔ shí qiān zì huān xuè.  
한 말의 술에 천 금을 쓰며 마음껏 즐겼도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Zhǔ rén hé wéi yán shǎo qián,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고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Jìng xū gū qǔ duì jūn zhuó.  
바로 술을 사서 그대와 함께 마셔야 하리라.

五花馬,千金裘,  
오화마, 천금구  
Wǔ huā mǎ, qiān jīn qiú,  
오화마와 천금의 비단옷도 부르고,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Hū ér jiāng chū huàn měi jiǔ,  
아이에게 시켜서 좋은 술과 바꾸어,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Yǔ ěr tóng xiāo wàn gǔ chóu.  
그대와 함께 영원한 시름을 날려버리리라.



감상

 

이백의 시 ‘장진주’는 인생의 무상함과 그 속에서의 기쁨을 노래하는 작품입니다.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우리의 인생도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무상함 속에서도 이백은 인생을 즐기고 기쁨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시 속에서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라는 구절은 인생에서 기쁨을 찾고자 하는 그의 열망을 잘 보여줍니다. 여기서 이백은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이 구절은 "Carpe Diem(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 구절과도 연결되는데, 이는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으로,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현재의 기쁨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백의 삶 자체도 이 시의 메시지와 일치합니다.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사회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삶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의 키팅 선생님을 연상시킵니다.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주체적으로 삶을 살고, 순간을 즐길 것을 가르치며, 이백과 비슷한 철학을 전달합니다.

또한 이 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루키의 작품 속 인물들도 인생의 무상함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와 기쁨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주인공 와타나베는 삶의 허무함을 느끼면서도 그 속에서 사랑과 우정을 통해 순간적인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이백의 ‘장진주’는 우리에게 인생의 무상함을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순간을 즐기고 기쁨을 찾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의 시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며,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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