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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오언절구로 『송강집속집(松江集續集)』 권1에 ‘산사야음(山寺夜吟)’이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고, 『대동시선(大東詩選)』 권3에는 ‘추야’란 제목으로 선록되어 있다.
원문
秋夜 <鄭澈>
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독음
소소락엽성 착인위소우
호승출문간 월괘계남수
번역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엽 소리
듣고 있으면 드문드문 내리는 가랑비인 줄 알겠네
스님을 불러내어 문밖을 보니
달이 시냇물 건너 나무 위에 걸려 있구나
한자의 음훈
蕭蕭(소소): 쓸쓸할 소, 쓸쓸할 소
落葉(낙엽): 떨어질 낙, 잎 엽
聲(성): 소리 성
錯(착): 섞일 착
認(인): 알 인
爲(위): 할 위
疎雨(소우): 성길 소, 비 우
呼(호): 부를 호
僧(승): 중 승
出門(출문): 나갈 출, 문 문
看(간): 볼 간
月(월): 달 월
掛(괘): 걸 괘
溪(계): 시내 계
南(남): 남쪽 남
樹(수): 나무 수
감상
추야는 조용 가을밤의 풍경을 담고 있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가랑비 소리로 착각할 만큼 자연의 고요함과 그 속의 작은 변화들이 이 시의 핵심이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서 스님과 함께 문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은 독자에게 시각적이며 정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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