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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원문+감상] 정철 - 장진주사(將進酒辭)

by 미래진행형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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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의 '장진주사'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사설시조로,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원문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세어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 이어 매여 가나
유소보장의 만인이 울며 가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日〕 흰 달〔月〕 가는 비〔細雨〕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휘파람 불 때 뉘우친들 어찌 하리

 


'장진주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시조로 알려져 있으며, 권주가(勸酒歌)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장진주'라는 제목은 중국 시인 이백의 '장진주'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백의 장진주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2024.06.30 - [문화예술] - [원문+감상] 이백(이태백) - 장진주, 일음삼백배

 

[원문+감상] 이백(이태백) - 장진주, 일음삼백배

원문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군부견 황하지수천상래  Jūn bù jiàn Huáng Hé zhī shuǐ tiān shàng lái,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奔流到海不復回。  

futuris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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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내용

장진주사의 핵심 주제는 인생의 무상함과 현재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고 삶이라는 것은 허무하니 술이나 먹자"는 일종의 답없어 보이는 사람이 지은 듯 한 시조입니다. 


1. 초장: "한 잔 먹새 그려 또 한 잔 먹새 그려"로 시작하며, 반복법을 사용해 술을 권하는 모습을 강조하고.
2. 중장: "꽃을 꺾어 술잔 수를 세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라고 하여, 꽃으로 술잔의 수를 세며 계속해서 술을 마시자고 권유합니다.
3. 종장: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누워 있으리니"라고 하여, 죽음 이후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삶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문학적 특징

1. 사설시조 : 장진주사는 정형시조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한 사설시조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2. 반복법 : 초장에서 "한 잔 먹새 그려"를 반복하여 술을 권하는 의미를 강조합니다.

3. 무상감과 현재 즐김 :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현재의 삶을 즐기자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4. 해학과 풍자 :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해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장진주사는 인생의 무상함을 인식하면서도 현재의 삶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조선 시대 문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설시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