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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의 시
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
"젊어서는 사직을 위해 몸을 바치고, 늙어서는 강호에 누워 쉬노라"
이는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이상적으로 여겼던 삶의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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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의 재치
이 구절은 한명회(韓明澮)의 정자인 압구정의 기둥에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한명회는 계유정난을 주도한 공로로 공신이 된 인물입니다.
매월당 김시습은 이를 보고 재치 있게 개작하여 한명회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 한명회: "청춘부사직(靑春扶社稷),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
- 김시습: "청춘위사직(靑春危社稷), 백수오강호(白首汚江湖)"
"젊어서는 나라를 위태롭게 했고, 늙어서는 강호를 더럽히는구나"라는 뜻입니다.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불만을 품고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세상을 떠돌았던 인물입니다.
한명회는 이 소식을 듣고 부들부들 하며 이 시를 찢어버렸다고 하네요. 부끄러운 줄은 알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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