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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전단지를 받고 따라가본 광화문 한식뷔페 3곳

by 미래진행형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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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인근 총 3곳의 한식뷔페 방문했던 방문기이다. 전가곱창, 크래프트맥코이, 스타비어를 방문했다. 

0. INTRO

오피스 밀집 지역에 있다 보니, 출근, 점심시간에는 손에 전단지가 몇 장 씩 쥐어진다. 전단지를 나눠 주는 아주머니들을 매정하게 지나치기 미안해서 다 받는 편이다. (아주머니, 아무리 그래도 한번에 세 장씩 주는 것은 반칙 아닙니까? ㅎㅎ)

 

본업상 광고비를 쓰는 분들은 복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대부분 읽어본다. 휘트니스 센터 전단지가 대부분이다. 특별 혜택 문구에 잠시 마음이 팔랑거린다. 그러나, 운동은 신용카드가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 며칠 가고 말 것이 뻔하다. 마음을 접는다.

 

꽤 많은 전단지를 받았지만, 돈 쓰고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한식뷔페다. 광화문 인근 총 3곳의 한식뷔페를 방문했으며, 회사에서 식권을 끊어서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요리 구성은 매일 바뀐다고 한다. 급식처럼 다 먹은 접시는 스스로 치워야 하는 것은 뷔페와는 다르다. (웨이터가 치워가길 바라면 안된다)

 

 

1. 밤에는 곱창집, 낮에는 한식뷔페 (전가곱창)

점심약속에 특별히 정해 둔 식당이 없었다. 같이 하기로 한 후배에게 물었다.

"뭐 먹을래?"

"일단 가면서 생각해보시죠."

익숙한 방향으로 길을 걷다가 횡단보도에서 받아든 전단지(사진). 곱창집에서 한식뷔페를 한다고 한다. 하긴 점심때부터 곱창을 먹는 사람은 없으니, 점심 샵인샵으로는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고비 쓰셨으니, 매출 올려드릴까?"

", 한번 가보죠, 한번도 안가봤어요 이런데.ㅎㅎ"

 

새로 오픈한 곱창집이라서 실내가 깔끔하다. 반쯤 오픈된 룸에 자리 잡는다. 테이블의 화구에 라면을 끓이고, 각자 취향대로 담아다가 먹는다. 손님은 주로 남자들이 많은 편이다. 반찬은 10가지쯤 된다. 메인 요리라고 할 만한 것은 제육볶음 정도다. 신선한 상추를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반찬들도 맛이 좋다. 무엇보다 넉넉히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쌈밥과 라면을 동시에 먹는다고 생각하니, 가성비가 좋다. 함께한 후배도 만족을 표한다.

"다음에 많이 먹는 후배들 데리고 와야겠어요.ㅎㅎ"

 

전가곱창

서울 중구 을지로3 30-5 2

 

2. 밤에는 세계맥주, 낮에는 한식뷔페 (크래프트맥코이)

점심약속이 없던 날. 옆자리 후배를 보니, 이 친구도 약속이 없는 눈치다.

"약속 없냐? 밥 먹으러 갈래?"

". 없어요. 어디로 가실래요?"

"... 뷔페 먹으러 가자."

같은 단어, 동상이몽. 서로가 떠올리는 뷔페가 다르다. 후배의 눈이 반짝인다. (이건 내 잘못이다. 한식뷔페라고 했어야 한다.)

". 좋아요."

 

크래프트맥코이

 

밤에 맥주 마시러 가끔 갔던 곳인데, 낮에 가니 느낌이 다르다. 후배는 놀란 눈치다. 음식을 거의 뜨지 않는다. 무언의 항의인가 싶지만, 후배 입장에서는 먹을 게 별로 없을 수도 있겠다 싶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닭튀김. 튀김옷이 좀 두껍지만 먹을만하다. 호프집이라서 라면을 부르스타에 끓이는 시스템. 처음에는 잘 안먹던 후배도 라면과 숭늉으로 허기를 해결, 후식으로 떡까지 먹고서는 엄지를 척 세운다.(사진)

 

크래프트 맥코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9 51

3. 밤에는 호프집, 낮에는 한식뷔페 (스타비어)

오늘은 혼자서 먹는 날. 네이버로 한식뷔페를 찾아보니 근처에 안가본 새로운 곳이 있다. 별 기대 없이 한 끼 때우자는 생각이었다. 도착한 스타비어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별 기대 없다가, 기대가 커진다. 작은 테이블들은 이미 만석이고, 큰 테이블도 한두 사람 씩은 앉아있다. 알아서 합석하는 시스템, 자리를 잡고 음식을 뜨러 간다. 셀프 토스트기도 있다. 가본 한식뷔페들 모두 뭔가 차별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밥은 콩나물밥과 그냥 밥, 뜨끈한 미역국과 치킨이 준비되어 있다. 밥은 콩나물밥으로 결정하고 여러가지 나물과 함께 양푼에 담는다. 뭔가 건강식을 먹는 느낌이다. 그런데, 음식을 뜨는 줄이 갑자기 멈춘다. 알고 보니, 메인요리인 치킨이 나오는 속도가 못따라가는 것이었다. 주방에서 계속 튀기고 있지만, 손님이 많아서 조금 밀렸다. 새로운 치킨이 와르르 쏟아진다. 기다린 보상을 받으려는 것인가, 앞에서 6~7개쯤 집는 남자가 있어서 치킨이 금세 바닥을 보일 기세다. '그건 좀 노매너 아니요?'라고 하고 싶다. 소심하게 치킨을 세조각 집어서 한접시를 완성한다.

진짜 치킨이다

 

자리 잡고 먹기 시작하는데 깜짝 놀랐다. 치킨이 진짜 치킨이다. 게다가 맛있다. 앞에서 왕창 집어간 남자는 치킨으로 본전 뽑았을 것이다. 그날의 메인 메뉴가 치킨일 때를 찾아서 치킨귀신들과 다시 오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날의 메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방법을 모르겠다.

 

진짜 치킨과 건강한 콩나물밥. 매우 만족스럽다.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4-5 (버거킹골목)

 

모든 것을 계획하고 살아야 할 것 같은 요즘 시대에, 가끔은 우연에 몸을 맡겨보면 어떨까? 전단지를 따라가보면 의외의 만족을 얻을 수도 있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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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 뷔페 – 미식생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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