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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원문+감상]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시가 아니었다니

by 미래진행형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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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or.kr 에도 윤동주의 작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는 윤동주의 시로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애인 시인이자, 패럴림픽 보치아 선수로 활동중인 김준엽 씨의 시인 "내 인생에 황혼이 오면"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버전과, 김준엽 시인의 원문을 비교해보자. 

 

관련자료 :  뇌성마비 김준엽 시인 “내 시를 돌려달라”… 국민애송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알고 보니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로 떠돌아다니는 버전)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 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은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이 다음은 김준엽 시인의 원래 버전이다. 

김준엽 시인(선수?)의 인터뷰 사진 (2021년)

[보리수아래]15. 뇌병변장애 김준엽 씨

 

 

[스타북스]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전 시집 (양장)

COUPANG

www.coupang.com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자신 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가족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가족의 좋은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에게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내 마음 밭에서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겠습니다.
감상
인생의 황혼까지는 아니지만, 초저녁이 오고 있는 지금, 이 시를 읽으니 부끄러움이 많아진다. 
지금 내 삶을 기쁨으로 가꾸고 있는지,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리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 많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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