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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원문+감상] 가을비가 오는 밤, 추야우중 - 최치원, 등전만리심

by 미래진행형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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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雨中------가을비 내리는 밤에

추야우중

 

- 최치원(崔致遠) 

 

秋風唯苦吟------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추풍유고음   

   

世路少知吟------세상  마음 아는  거의 없고,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삼경 깊은 밤 창밖에 비는 내리고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잔 앞의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등전만리심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COUPANG

www.coupang.com

 

최치원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으로 유명한 오언절구다. 

 

지봉유설을 지은 이수광은  최치원의 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절이라 했고, 허균도 가장 빼어난 시로 인정하고 있다.

 

나도 배운지 30년이 되어가지만 외우고 있다. 

 

등전만리심, 어디를 향한 것인가? 

현재 최치원이 있는 곳이 어디인가,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창작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다. 

1) 고국 신라설 

고등학교 때는 당나라 유학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담아 지은 시라고 배웠다. 가장 무난한 해석이다. 

2) 당나라설

신라에 귀국하고 신분적 한계에 부딪혀 좌절스러운 마음에 당나라 시절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이야기다. 

최치원의 생애를 살펴보며 이 시를 어느 시기에 창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타당한지를 분석하였는데, <추야우중>은 최치원이 은거를 결정하기 전 즈음의 상황과 정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그 다음으로 최치원의 향수시를 분석하며 이들이 <추야우중>의 시적 분위기와 정조 그리고 시어 측면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곧 <추야우중>이 향수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야우중>의 시어를 재해석하였다. 보통 재당시절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라고 보는 근거가 되어왔던 ‘만리’의 분석을 통해 ‘만리’가 신라가 아닌 당을 의미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추야우중>은 최치원이 신라로 귀국한 이후에 창작한 것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포부를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다는 현실 속의 좌절과 조국의 운명에 대한 근심 그리고 통치계급에 대한 증오 등의 감정들이 교차하던 시기, 즉 은거를 결심하기 전 즈음에 창작된 것으로 자신이 당에 머물던 시절 사귀었던 친구들과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읊은 시라 할 수 있다.
-<秋夜雨中>의 창작시기 再考, 이황진, 인문학연구 초록 중

나는 1번인 줄 알았는데, 2번을 지지하게 되었다.

 

가을 빗소리에 잠이 깨서 등전만리심에 오랜만에 찾아본 시다. 

 

AI 가 그린 그림

AI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시켰다. 

"창밖에 비가 내리는 밤, 등잔 앞에 앉아있는 한국 선비의 모습을 한국화 풍으로 그려줘."

AI는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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