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나 동네 이름을 보면 원으로 끝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는 조선시대에 원(院)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원과 창 등 지명에 남은 흔적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원(院)
원의 의미
원은 한마디로 공공여관입니다.
공적인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되는 관리나 상인 등 공무 여행자에게 숙식 편의를 제공하던 공공 여관. 흔히 역(驛)과 함께 사용되었는데, 이는 역과 관련을 가지고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전국에 1300개가 넘는 곳에 설치되었습니다. 원은 겨통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때에 관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쉬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최대 거리인 약 30km 정도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임진왜란 이후에는 주막 등으로 대체되어 갔습니다. 주막은 단순한 숙식 뿐만 아니라 정보 교류, 금융 등의 기능을 수행했던 놀라운 시스템인데요. 이 부분은 다음에 글을 따로 한번 적어야겠습니다.
원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던 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리고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지명에 이름들이 전하는데요. 다음 지명들은 원이 있던 곳들입니다.
지명에 남은 원의 흔적
지명에 원이 들어간 곳들은 대체로 교통의 요지입니다.
- 이태원: 서울 4대 원 중의 하나로 유일하게 지명으로 전해짐
- 인덕원, 퇴계원, 조치원, 가수원(대전), 장호원, 광혜원 등
원 이외에도 역도 있었는데 말을 먹이고 재우는 곳입니다. 역촌동, 말죽거리 등이 역의 흔적을 담고 있는 지명입니다.
창은 창고를 의미하며, 광흥창, 염창동 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광흥창의 뜻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녹봉을 나눠주던 창고가 있던 곳이라 합니다. 염창동은 소금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던 곳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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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津), 포(浦)
진, 포의 의미
또 많은 지명에 남아있는 것이 진(津), 포(浦)입니다. 육상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곳들이 원과 역이라면, 포와 진은 수상교통의 요지들입니다.
나루터들 중 규모가 작은 것은 진, 조금 큰 곳이 포, 더 큰 곳은 항이라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수상교통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진과 포가 들어간 지명이 더 많이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지명에 남은 흔적들
진 : 노량진, 한강진, 삼랑진, 주문진, 정동진, 울진, 부산진 등
포 : 마포, 반포, 김포, 영등포, 목포, 법성포, 서뒤포, 제물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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