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동. 이 이름을 들으면 어딘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쭈꾸미가 후렴구처럼 따라붙는다. 무교동 하면 낙지가 자연스레 연상되는 것처럼. 바닷가도 아닌데, 왜 갑자기 쭈꾸미가 유명해졌을까? 용두동은 어디이며, 용두동 쭈꾸미는 언제부터 유명해졌는지 잠깐 조사해서 적어본다.
1. 용두동 - 龍頭洞
동대문구 용두동은 1호선 제기동역 근방이다. 용두동의 동명은 마을 뒷산의 산세가 용머리 같아서 ‘용머리’ 또는 ‘용두리(龍頭里)’라고 불린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지금은 산이 어디 있는지, 사라졌을 것 같다.
동대문 시장과 가깝기도 하고, 가내 수공업을 하는 공장들이 밀집해있었다. 많은 노동자와 상인들이 모여 사는 서민 주거지역이었다. 이러한 주민 구성과 주거 환경이 용두동 쭈꾸미를 낳게 한 배경이다.
이 동네는 예전부터 작은 가내수공업 작업장이 많았다. 수출용 제품의 가내 하청이 인기를 끌던 1970~1980년대의 흔적이다. 이런 현장에는 노동자가 많았고, 그들에게 공급해야 할 밥집이 크게 번성했다. 이곳의 밥집은 보통 낮에는 끼니를 해결해주고, 저녁에는 노동자의 수요에 의해 술집이 된다. 간단한 안주와 함께 술을 팔았다. 생계와 유흥이 가장 낮은 곳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은 셈이다. - 박찬일의 서울 맛골목 이야기
2. 용두동 쭈꾸미의 탄생
용두동 쭈꾸미는 1980년 후반 호남식당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인기를 끌자 여러 집들이 우후죽순 등장하여 20개 넘는 쭈꾸미 골목이 되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호남식당’이었어요. 나중에 내 이름을 붙여 별호를 얻은 거지. 참 사람이 많았고, 밥집으로 아주 바빴어요.”
- 나정순 여사, 나정순 할매 쭈꾸미 원조
“1980년대 초부터 주변 가내수공업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다가 우연히 반찬으로 만든 주꾸미볶음이 인기가 많아 1980년대 후반부터 주 메뉴로 팔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부터 하나둘씩 다른 가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매운 양념의 주꾸미를 철판에 볶아내는 것이 주 메뉴다.” - 같은 글
적다보니 쭈꾸미 삼겹살도 먹고 싶어진다. 오늘 저녁은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봐야겠다. 술이 땡긴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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