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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의 수업들

by 미래진행형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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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공필수 : 공학5종세트 

공대이다보니, 공학 수업들을 많이 듣는다. 그렇지만, 쫄 필요 없다. 교수들도 우리가 공돌이들이 아닌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가끔 자기 지도학생에게 하는 난이도로 급발진하는 교수님들도 계신다.) 

 

KAIST에서 나름 연구성과가 좋은 대가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두시간 정도의 강의를 하는데, 여러 분야의 식견을 높이는데 유용하다. 한 분야에 인생을 바쳐온 교수님들의 프라이드도 느낄 수 있다. 

 

5종세트는 다음과 같다. (미래전략대학원이라서 다 '전략'을 넣었다. 좀 촌스럽다.)

정보기술 전략, 환경기술 전략, 융합기술 전략, 바이오기술 전략, 나노기술 전략

내가 들은 전공필수 수업들

대략 과목명을 보면 무슨 과목인지 알 수 있다. 

정보기술전략만 예를 들어보겠다. 나머지는 직접 들어보시면 좋을 듯.  

- 홍성철 (4차 산업혁명과 반도체 산업) : 반도체 만드는 법, 반도체 기술 등을 배운다. 

- 오준호 (로봇기술과 미래) : 레인보우로보틱스 CTO가 되셨다. 

- 장태성 (Understanding Satellite System & Its Application) : 위성 발사의 원리, 위성으로 할 수 있는 일. 위성 코드 등을 배움.

- 최준균 (미래 ICT 융합 네트워크) : 네트워크, 클라우드컴퓨팅, 지식 플랫폼의 미래 등을 배움

- 성영철(Communication Systems: Past, Now and Future) : 인문학과 결합하여 알려주시는 내공에 놀람

- 이동만 (Ubiquitous Computing: Overview: Past, Present, & Future)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

- 김용대 (4차산업혁명시대의 보안: 현재와 미래) : 뛰어난 해커가 가르쳐주는 보안에 대한 이야기.

- 윤완철 (Cognitive Science and HCI) : 융합학문으로서의 HCI를 강조. 

대략 이정도로 쉽게 가르쳐주려고 노력들을 하신다.
가끔 이런 급발진이 나오면 문돌이는 울 수 밖에 없다.

이런 류의 수업들인데, 정말 넓은 분야에 대해서 약간의 찍먹을 할 수 있다. 

교수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귀에 발라만 두세요." 

실제로 귀에 발라두었더니, 나중에 해당 분야에 대해서 두려움은 없어졌다. 

2. 전공필수 : 미래학 수업들

미래학개론, 미래전략연구방법, 미래사회 연구방법 등이 있다.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가장 좋았던 수업은 미래학개론이었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스튜어트 캔디 교수가 한 수업이다. (영어로 했지만, 발음이 듣기평가에 나오는 사람처럼 좋아서 따라갈 수 있었다.) 스튜어트 캔디 교수는 짐 데이토 교수의 제자이다.

 

잠깐의 강의 이후, 조별 토론과 과제 수행을 중시했다. 과제는 2050년의 미래를 색깔과 맛으로 표현하고, 그에 대해서 전략도를 그리는 것. 그리고 뜬금없지만, 노래를 만드는 것이 최종 과제였다. 많은 학우들이 힘들어했지만,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경험이었다. 

 

 

2031 카이스트 미래보고서:카이스트가 내다본 미래세계 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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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택과목들 

졸업이 늦으니 다양한 수업을 많이 들었다. 

여러가지 수업들

기억에 남는 수업들은 미존, 특강 빅데이터, 계량적 연구방법론, 복잡계 네트워크, 국가미래전략 등이다. 

 

미존은 이광형 교수가 진행했는데,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말도 안되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럴싸한 기술을 과제로 내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나는 '칼로리 전송시스템'을 냈다. 칼로리 전송시스템은 미국처럼 과영양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칼로리를 영양부족 상태의 국가들에게 전송해준다는 것이었는데, A+를 받는데는 실패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과학적 인사이트 발견도 인상적이었다. 처음으로 R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소논문을 영어로 작성하는 경험을 한 계량적 연구방법론도 인상적이다. 

 

국가미래전략은 수업에 원고 리뷰 등에 참여하면 매년 나오는 "카이스트 미래전략"이라는 책에 저자로 깨알만하게 이름이 들어간다. 나도 이 책에 이름이 실렸다. 영화 끝나고 주르륵 올라가는 이름 같은 느낌이 든다. 

 

 

카이스트 미래전략(2023):기정학의 시대 누가 21세기 기술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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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수업만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수업에서는 아들뻘인 학부 신입생과 조별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수업은 괜히 용감하게 신청한 "확률 및 통계학"이었다. KAIST 대학원생들이 전필로 듣는 과목이다. (나는 안들어도 관계 없었다.) 진짜 대학원생들과 들으니 잘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러나, p value의 의미 등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려주시는 등 열정적인 노교수의 강의가 좋았다. JMP라는 통계 소프트웨어도 처음 써보는 경험을 했다. 

 

이외에도 많은 수업들이 있다. 모두가 뛰어난 교수님들이 진행하는 수업이므로 소중하다. 학점은 잘 출석하고, 공부한 흔적을 보이면 적당히 잘 주시는 것 같다.

 

문돌이인 내가 50학점을 들으며 평점 3.78을 기록했으니, 장학금을 못받게 될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은 매력적인 대학원이다. 

 

올해 꼭 졸업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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