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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대종사(大宗師)' 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인 '상유이말(相濡以沫)'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유이말(相濡以沫)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사자성어입니다.
원문
泉涸(천학): 샘물이 말라버렸습니다.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륙): 물고기들이 땅 위에 모여 있습니다.
相呴以濕(상구이습): 서로에게 물기를 뿜어줍니다.
相濡以沫(상유이말): 서로를 물거품으로 적셔줍니다.
이 네 구절은 곤경에 처한 물고기들이 물이 없는 육지에서 서로를 도우려 애쓰는 모습을 묘사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不如相忘於江湖(불여상망어강호) - 더 중요한 말
그러나 장자는 이어서 더 깊은 통찰을 제시합니다:
不如相忘於江湖(불여상망어강호): 드넓은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의 존재를 잊고 사는 것만 못하다.
이는 곤경에 처해 서로 의지하는 것보다, 각자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음을 의미합니다. 장자는 이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간 철학
與其譽堯而非桀也(여기예요이비걸야): 요임금을 칭찬하고 걸왕을 헐뜯기보다는
不如兩忘而化其道(불여량망이화기도): 양쪽을 다 잊고 도와 하나가 되는 것만 못하다
이 구절들은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장자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개인이나 사건을 판단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도(道)'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현대적 의미
오늘날 '상유이말'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널리 쓰입니다.
그러나 장자의 원래 의도는 이보다 더 깊습니다. 그는 궁극적으로 모든 구분과 판단을 초월한 자유로운 삶의 경지를 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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