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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소천하다(召天) 뜻과 유래 - 나무위키를 믿지 마세요

by 미래진행형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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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문화에서 특별히 사용되는 '소천(召天)', '소천하다' 의 의미, 유래, 그리고 관련된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표현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결과

1. 소천의 뜻

소천(召天)은 "하늘의 부름을 받다"라는 뜻으로, 주로 기독교 문화권에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소천하다'라는 동사 형태로 주로 쓰이며,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천이라는 표현은 문법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를 소(召)에 하늘 천(天)이라고 하면 "하늘을 부른다"는 뜻입니다. 

  1. 피동의 의미, 능동의 형태: 원래의 의미상 "하늘의 부름을 받다"라는 피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소천하다"라는 능동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천하다"가 아니라 "소천받다" 정도로 사용해야 합니다. 
  2. 비표준어: 공식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용어입니다.
  3. 제한적 사용: 주로 기독교 문화권에서만 사용되는 제한적인 표현입니다.

 

2. 소천이라는 단어의 유래, 역사 - 나무위키는 믿지 말길

나무위키에 보면 한경직 목사(1903-2000) 사망 당시에 개신교계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틀린 말입니다. 

 

아래 국민일보 기사를 보면, 1990년에도 소천이라는 표현을 사망을 에둘러 말하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990년 국민일보

 

조선일보 DB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75년 기록입니다. 

조선일보 1975년

 

내용은 "한익하 장로 합부인(부인의 존칭)이신 평산신씨 신길균 집사께서 1975년 4월 5일 6시 15분에 숙환으로 신의 뜻에 따라 자택에서 소천하셨기에 이를 알려드립니다." 라는 부고 기사입니다. 

 

나무위키에서 한경직 목사의 사망인 2000년에 개신교계에서 만들어서 썼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기존에 간간히 사용하던 표현이 당시에 널리 퍼졌을 수는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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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죽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말들

소천 외에도 죽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다양한 용어들이 있습니다:

  1. 선종(善終):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표현
  2. 입적(入寂): 불교에서 사용하는 표현
  3. 별세(別世): 개신교에서 "소천" 대신 사용을 권장하는 표현
  4. 돌아가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완곡 표현

4. 다른 언어의 관련 표현

죽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은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른 언어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영어: "Pass away", "Depart this life", "Go to a better place"
  2. 프랑스어: "S'éteindre" (꺼지다), "Rendre l'âme" (영혼을 반환하다)
  3. 독일어: "Entschlafen" (잠들다), "Von uns gehen" (우리를 떠나다)
  4. 스페인어: "Fallecer" (세상을 떠나다), "Descansar en paz" (평화롭게 쉬다)

5. 결론

소천이라는 표현은 한국 기독교 문화에서 특별히 발전한 용어로, 죽음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완곡하게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문법적 오류와 제한적 사용 등의 문제로 인해, 보다 적절한 대안적 표현의 사용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