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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원문+감상] 진달래꽃 -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by 미래진행형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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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순간이 찾아올 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시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떠나는 이를 위해 진달래꽃을 뿌리며, 눈물 없이 이별을 맞이하겠다는 시인의 결심이 담긴 이 시는 단순한 이별의 아픔을 넘어, 그 안에 깃든 아름다움과 고결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시를 통해 이별의 순간에도 피어나는 진달래꽃 같은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원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감상


"진달래꽃"을 읽을 때마다 마음 속 깊이 울리는 감정이 있습니다. 

 

이 시는 단순한 이별의 시가 아니라, 그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인의 고결한 의지를 느끼게 합니다. 

 

김소월은 이별의 순간을 마주하며 감정을 억누르고, 떠나는 이를 위해 꽃길을 준비하는 그 마음에서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이 떠오릅니다. 

 

영화에서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과 이별은 매우 강렬하고, 엘리오가 홀로 남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진달래꽃"에서의 이별과 맞닿아 있습니다. 

 

 

엘리오의 눈물은 김소월의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는 다짐과 대조를 이루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이별의 본질은 같다고 느낍니다.

또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Aureliano Buendía)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습니다. 

 

그가 인생에서 수많은 이별을 겪고 결국 혼자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모습은 "진달래꽃"의 담담한 이별과 연결됩니다.

"진달래꽃"은 단순한 이별의 아픔을 넘어서, 그 이별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힘을 지닌 시입니다. 

 

김소월의 시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슬픔과 그 속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이별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이별의 순간에도 서로를 위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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