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1.03.12 - [먹고살기/맛집] - [제주도민맛집] 구제주 보성시장 순대국기행 3탄 -세기식당
할머니,
순대국 한그릇만 주세요
저는 밥을 먹고 와서요
아니다, 두 그릇 주세요.
소주도 한병 주시고요.
친구가 묻는다.
“아들 이번에 고등학교 가지? 어느 학교 간다디?”
“어, 남녕고. 애 엄마도 거기 나왔고.”
부르기 전에는 말이 없던,
소품처럼 앉아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입을 연다.
“애 엄마가 몇회꽈? 울 아덜은 3회인디”
“아드님이 몇 살이에요?”
“마흔 다섯이우다”
“애 엄마는 그보다는 한참 후배같습니다.”
“기꽈?”
몇번을 왔었지만, 할머니가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마흔다섯 먹은 아들의 고등학교 이야기에 입이 트인
마흔다섯 해 째 보성시장에서 순대국을 팔고 있는
세기식당 할머니 이야기
평범한 늙은 엄마의 이야기
'잡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에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 용어들 (어메니티, 디파짓 등) (0) | 2024.08.01 |
---|---|
2023년 11월 달력 배경화면, 직접 만든 10개 모음 (0) | 2023.10.29 |
2028 수능 개편, 다시 20세기로? 이것이 사교육 카르텔 아닌가. (0) | 2023.10.10 |
명상 관련 대학원 정리 (0) | 2023.10.10 |
4시 40분 (0) | 202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