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원문+해설) 다시 9월이 - 나태주,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이 뭘까
미래진행형
2024. 8. 22. 12:03
반응형
모두를 지치게 하는 더위가 슬쩍 한발씩 물러가는 느낌이다. 가을은 여름을 밀어내고 오기보다는, 여름이 물러나는 자리를 슬며시 조금씩 채우고 있다. 9월을 앞두고 이 시를 읽으며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이 뭘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정보가 없다. 독자의 해석의 영역일까? 내 나름대로 해설을 해보려 한다.
1. 원문
다시 9월이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반응형
2. 감상과 해설
여름은 인내의 시간, 가을은 치유의 계절로 보고 있다.
"눈이 밝고 다리가 굵은 아이들" 이 구절이 가장 어렵다.
여름 동안 성장하고 건강해진 아이들을 의미할까?
아이들은 실제로 아이들일까? 아니면 뭔가의 비유법일까?
눈이 밝다는 것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게 된 아이들의 모습일까?
다리가 굵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튼튼해졌다는 의미?
정신적으로도 강해지고 성숙해졌음을 암시하는 것일까?
왜 이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그냥 오는 것도 아니고, 서둘러 돌아올까?
그리고 멀리라면 어디일까?
가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이긴 한데, 해석이 잘 되지는 않는다.